출산일은 다가오는데 코로나다 뭐다 외부인 오는것도 무섭고해서 산후도우미 신청을 하지 않았어요.

중랑구는 1년이상 거주하면 내야 할 돈에서 90% 환급해준다고 하는덴 그 돈 아까워서라도 해야할까 갈팡질팡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바뀌었네요.

36주에 양수가 터져 좀 이른 출산을 하고 조리원 1주(이때도 코로나가 불안했었음) 이용하고 집에 왔는데,

남편이 도와준다고 도와주는데도 몸이 힘들어서 그런지 남편이 조금만 서운한 말만해도 눈물이 나고 점점 피골이 상접해가는 나를 발견했죠ㅠ

일단 콩알이가 뭐가 불편한지 자꾸 울어요

기저귀가 젖었는지, 밥시간이 안되었는데 배가 고픈건지 어떤 문제가 있어서 우는지 모르니 정말 미칠거 같았어요.

우는 콩알이를 안아주면 그때는 잠시 멈추었다가 내려놓으면 다시 울고 육아하는게 이렇게 힘든건지 정말 무지했어요.

결국 남편과 상의하고 중랑구에 있는 모든 업체에 전화 다 돌려봤어요~

신경써야 할거 물어봐주셨는데 아기가 너무 울어 힘들다고 하고 아기 돌보는 방법과 좀 쉬었으면 좋겠다 말씀드렸더니

공감 잘해주고 내 일처럼 맘 써주시는 fm산후도우미 업체에 등록하고 삼일 후에 이모님과 만났어요~

시작 전날 이모님이 전화하셨는데 아기 이름, 아기와 나의 건강상태를 물어봐주시고 저는 걱정반 기대반 기다렸어요~

다음날 밝고 웃는 인상의 이모님이 오셔서 마스크 쓴채로 가볍게 인사하시고 화장실로 바로 가시더라구요.

소변이 급하셨나 했는데 손씻고 옷갈아입으시고 소독약까지 뿌리고 나오시느라 그런거였네요ㅋ

그리고 출근했을 때 썼던 마스크는 면 마스크로 바꿔쓰고 계셨구요~

코로나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해주시는거 같아 일단 안심했네요^^

콩알이 이름을 계속 불러주시면서 눈맞춤하시고 산모님 제가 성심껏 도울테니 산모님은 휴식 충분히 하시고 몸 회복하세요 라며 다독여 주셨는데

이모님한테 친정엄마의 포근한 느낌을 받았네요.

제가 아침 안먹었다고 하니 일단 식사부터 챙겨주시고 콩알이 열 체크 해주셨어요!

제가 추워서 그런지 콩알이도 봄가을용 이불로 덮어줬는데 이모님이 콩알이 뒷목 만져보시더니 땀나는거 같다고,

실내 온도가 좀 더운거 같다고하시며 콩알이가 그래서 보채는걸수도 있다고 하시구 보통 아기들은 시원하게 키우는게 낫다고도 알려주셨어요.

이밖에도 같이 지내는 내내 간간한 팁을 제법 많이 알려주셔서 육아하는데에 도움이 많이 됐네요~

그 후 밤새 먹였던 젖병이 씽크대에  쌓여 있었는데 젖병 삶고 간단하게 정리정돈 및 청소하시고 산모는 밤새 아기보느라 힘들었을테니

점심식사 전까지 잠깐이라도 쉬라고 말씀하시면서 알아서 콩알이 분유 먹이셨어요 (분유 먹일때도 콩알이 노래 불러주시고 말걸어주시는데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정말 아기를 좋아해서 이일을 하시는구나 라고 느꼈네용)

저는 콩알이 이모님께 맡기고 간만에 꿀잠 잤는데 나와보니 콩알이는 분유먹은 후 잠들었고 그동안 미역국과 애호박볶음, 장조림, 감자볶음 반찬이 정갈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일어나자마자 먹방찍었네요 ㅋㅋ(식사는 매일 이모님이랑 같이 했어요)

오후되면 가제수건 삶아주시고 콩알이 목욕시간 가졌어요.

저는 쉬라고 하셨는데 제가 배우고 싶어서 옆에서 지켜보면서 목욕 어떤식으로 하시는지 지켜봤어요.

지금도 이모님께 배운 방식대로 목욕시키고 있네요^^

이모님이 해주시는 패턴을 보니 제가 신경쓰이지 않도록 알아서 해주시는 스타일이었고 말하지 않아도 아기 다루는것이 여쭤보진 않았지만 경력이 오래된분 같아보여서 삼일째부턴 신경 많이 안쓰고 제 몸조리에만 신경썼네요ㅋ

그동안 복불복이라는 말 많이 들어 산후도우미를 써야할지 말지 고민 엄청했는데 저는 운이 좋았던걸까요..?

업체 선택을 잘했던건지 제일 좋았던건 아기케어 방법(기저귀 가는법, 발진관리, 수유텀 맞추기, 트림시키기, 안는 방법, 목욕 시키는 방법 등...)을 많이 배울수 있어서 좋았고 그덕에 콩알이도 전처럼 많이 안울고 지금은 눈맞추고 얘기하면 옹알이처럼 옹알거리기도 해요. 저도 편히 휴식할 수 있어서 좋았구요~

무엇보다 밤에 잠을 잘 못잔탓에 항상 신경이 곤두서있고 예민&짜증스러웠는데

이모님 오시고는 충분하게 낮잠을 잘 수 있어서 몸과 마음에 여유가 많이 생긴게 넘나 좋으네요ㅎㅎ

친절한 상담과 좋은 이모님 보내주신 fm산후도우미 업체에 우선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전*순 이모님 너무 감사했습니다!

걱정 많았던 산후조리에서 행복한 산후조리로 바뀔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둘째 임신하면 꼭 다시 뵙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