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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9-02-18 11:51 | 조회 6,40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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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가지고 내내 고민했던게 조리원을 가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었어요.

첫째가 아직 많이 애기라 덜어뜨려놓기 애닳아서 ㅠㅠ

그렇다고 산후조리원에 가족실을 들어가자니 다른 산모님들께 폐가 갈테니 맘껏 돌아다니게 하지도 못할테고 그 작은 방안에서 복닥거리다보면 조리원 간게 무색해질것 같고..

그래서 그냥 집에서 조리하기로 결정을 보았습니다.


다행히 정부에서 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알아보니 총 4군데가 조회되더라구요. 나름 중랑맘 뒤져서 후기 괜찮은 곳으로 고른다고 고른데가 fm산후도우미 업체였어요.

사실 겁이 덜컵 나더라구요 ㅠ

주변에 보면 도우미 오시는 분은 완전 복불복이라는 얘기가 지배적이고 어떤분은 미역국도 안끓여준다는 둥, 오히려 산모가 밥을 차리고 있다는 둥, 발 만졌던 손으로 신생아 만진다는 둥, 하루종일 종교방송이나 주식채널 틀어놓고 아기 안고 티비만 보신다는 둥 정말 무뢰배들이 판치는 무림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그런 애기를 많이 듣고 산후도우미를 신청했는데 물리지도 못하고 불미스러운 잡음이 들려 걱정하던 와중에 둘째를 제왕으로 낳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자분을 했던 터라 낳은날 밤부터 혼자 걸어다니고 고통도 크게 없이 날아다녔던것 같은데 제왕은 새로운 고통의 장을 열어주었죠 ㅠ

내몸하나 운신하기 힘든 지옥의 5박 6일을 지내고 집에 올때까지도 혼자 허리 숙이기도 힘들 정도로 몸이 성치 않음에 이래서 집에서 애 보겠나 걱정이 앞서더라구요. 차라리 조리원에 들어갈껄 그랬나 후회도 되고 ㅠㅠ


다음날 관리사님이 오셨습니다.

9시부터 근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침 8시 반에 오셔서 오시자마자 옷 갈아입으시고 폭풍 집안일을 시작하십니다.

저는 사실 첫날에는 불편하실까봐 방에서 아기랑 잘 안나가긴 했어요.

뭐 저도 힘들어서 계속 누워만 있고 싶기도 했구요. 방에서 자다깨다 자다깨다 했지만 오전 내내 쉴새없이 움직이시더라구요. 점심때쯤 밥 먹으라고 불러주셔서 나가봤는데...

와우 이집 오고나서 제일 깨끗한 씽크대를 마주할 수 있었네요. 수도꼭지가 번쩍번쩍 하고 가스렌지까지 다 닦아 놓으셨더라구요. 집 구석구석 착착착 정리된걸 보니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건 소꿉놀이였던 것인가 하고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었네요. 나름 구석구석 깨끗하진 않아도 정리는 하고 산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크나큰 오산이었습죠 ㅋㅋ

저희 친정엄마도 오셔서 너네집 이렇게도 깨끗할 수 있다며 오히려 저를 나무라시고요 허허


지금 일주일 같이 있었는데 진짜 잠시도 쉬지 않으시는것 같아요. 저랑 친정엄마가 오히려 좀 쉬면서 하시라고 말리게 되는..

홍초 먹는거 보시고 바나나 식초도 직접 담가주시고 쌀밥 먹는거 보고 직접 집에서 검은콩 가지고 오셔서 잡곡밥 해주시고요 본인 쓰시기에 편한걸로 가져오셨다지만 수세미도 직접 떠서 선물해 주셨어요.


첫날엔 혹 신생아와 예민한 산모 걱정하셔서 섣불리 아기에게 다가오지 않으시고 배려해주시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일단 아기를 너무 이뻐하세요. 아기가 너무 이뻐서 이일 하신다던데 막상 일하다보면 아기 볼 시간이 별로 없으시다고 수줍게 웃으시는데 제가 다 송구스럽더라고요 ㅎㅎ

아기가 아직 묽은 변을 보는데 기저귀 갈다가 시도때도 없이 테러 하거든요. 그런데 그거 손으로 다 받아주시는거 보고 무한감동 ㅠㅠ

솔직히 내새끼 아닌 이상 손으로 응가 받기 힘들잖아요 ㅠ

배변 테러 덕에 하루가 멀다 하고 아기 이불이며 속싸개 옷 빨래가 산더미 같이 나오는데 그거 하나하나 응가 묻은데는 다 손빨래 하시고 빨래 다 돌리고 난 다음에는 삶기까지.. 매번 해주세요. 아기 입에 닿는 제 속옷까지도 매번 삶아주시더라구요. 솔직히 관리사님 가시면 저 그렇게 못할것 같...


제가 조리중이라 첫째는 친정엄마가 봐주셔서 하루에 한번씩만 집에 오는데 한 30분 정도 있다 가거든요 첫째가 낯가림도 좀 많이하고 먼저 잘 안다가가서 친척들한테도 새침하기로 유명한데 관리사님하고 만난 첫날부터 계속 뭐만 쥐어주면 관리사님한테 가서 자랑하고 주변을 서성댑니다ㅋㅋ 그만큼 아기들 경게하지 않게 잘 맞춰주세요.


지금 딱 일주일 지냈는데 벌써부터 가시고 난 뒤가 걱정이 됩니다.

너무 잘해주셔서 진짜 같이 살아주실래요 하고 프로포즈 하고 싶을 정도....ㅎㅎㅎ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는 이유는 딱 두가지입니다.

첫째로 제가 서칭했을때 너무 정보가 없고 정보가 있다고 해도 크게 변별력이 없어서 난감했거든요. 아무래도 내 공간안에 타인과 함께 있는게 보통일이 아니잖아요. 더군다나 내몸 추스리기 위한 시간에 오히려 서로 스트레스가 될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어휴 걱정이 태산이 아닐 수 없어요. 거기에 저랑 비슷한 이유라면 첫째 케어도 무시하지 못하구요. 그런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되었으면해서 적어봐요.

둘째로 지금 도와주시고 계신 관리사님께 너무 감사해서 조금이라도 보답이 될까해서 적어 봅니다.

아무리 복불복이라해도 그 와중에 이렇게 좋은 인연으로 만나 서로 덕이 되는 관게가 되고 싶어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전체공개로 성함 말씀 드리고 싶지만 다른형식의 폐가 될수도 있을까 저어되어 관리사님 성함은 원하시는 분 계시다면 쪽지로 알려드릴게요)

업체 신청하실때 지목하시면 최대한 맞춰준다고 하긴 하더라구요.


새벽 두시인데 14일 된 신생아 옆에 두고 이렇게 핸드폰 할 수 있는 여유도 다 아침에 오실 관리사님 덕분입니다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육아맘들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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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익후 오늘은 친정엄마가 일이 있으셔서 오전 내내 첫째랑 씨름하다 점심나절에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정보 원하셔서 깜짝 놀랬어요.

그만큼 모두 마음은 똑같구나 싶기도 하고 어떤 마음일지 알아서 더 안타깝고 그렇네요 ㅠ

순수한 마음이었는데 자칫 너무 노골적이고 원색적인 홍보처럼 보일까 쪽지로 드리겠다는 거였는데 제가 하나하나 쪽지를 돌려드리기엔 벅찬감이 있어 양해 구하고 그냥 본문에 관리사님 정보 오픈할게요 ^^


FM산후도우미 이숙경 관리사님 이세요.


어제 효리네 민박집 보면서 월남쌈 맛있겠다.. 라고 혼잣말 했더니 오늘 출근하시자 마자 월남쌈 재료 꺼내놓으시는거 보고 고백할뻔 했어요ㅠ

큰사랑 받고 있네요 ㅎㅎ


모두 걱정 떨치시고 좋은 인연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 중랑맘에서 발췌한 유안맘님의 소중한 이용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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