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신부터 출산~ 육아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아 감사한 마음에 제가 만난 산후도우미(이하 이모님)를 소개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FM 중랑 김애숙 이모님이 맘까페에도 좋은 평이 많아 거주지가 동대문구 임에도 불구하고 FM중랑점으로 문의를 드리니 동대문구 주민도 이용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운좋게 이모님과 제가 스케쥴이 맞아 조리원에서 나오자마자 15일간 이모님과 귀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사실 맘까페에 남긴 글들을 읽고도 제가 직접 아는 지인의 소개는 아니라 반신반의 하면서 이모님을 지정했는데요.

정말 기대 이상의 인생 멘토를 알게되어 너무나 즐겁고 따뜻한 산후 조리 기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나, 신생아 케어 - 다른 산모들처럼 저도 신생아 케어를 제일 최우선으로 중요시 했는데 이모님은 기본적으로 예리하시고 관찰력이 뛰어난 분이라 엄마인 저도 모르는 아이의 세세한 변화까지 잘 캐치하셔서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기를 진심으로 좋아하셔서 이 일을 하시는구나 느꼈던게 수유 시간에도 늘 아이의 손이나 발을 만지고 눈을 맞추면서 이름을 불러주시는 점이 참 좋더라구요.

저에게도 신생아는 아무리 많이 만져줘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스킨쉽을 많이 해주라고 하셨어요.

베이비 맛사지부터 아기를 재울 때 자장가를 불러주시거나 잠투정을 할 때 어르고 달래는 모습이 아기에게 안정감을 주고 특히 목소리 톤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평안함을 느끼게 해주는게 이모님의 장점입니다. 

퇴근 후에도 아기가 많이 보채는 날은 잠을 잘 자는지 확인 콜까지 해주시고 늘 출근 하시자마자 어젯밤 아기가 어땠는지 상태를 체크하시고 수유텀까지 (제가 산모 일지를 페이퍼로 기록하고 공유했던터라) 확인하고 조언을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아기의 뇌 발달이나 근육 발달에 도움이 되는 놀이나 활동들을 생각날때마다 알려주시는 등 아이 케어할 때 유익한 정보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둘, 위생 & 청결 관리 - 아무래도 코시국인지라 제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인데요.

이모님은 아기를 케어하시는 동안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고 현관문에 들어오시자마자 늘 소독제를 온몸에 뿌리시고 손 소독제로 손을 소독하신 후 손을 비누로 깨끗이 닦고 하루 업무를 시작하셨습니다.

요리를 하시다가도 아기가 울면 늘 손을 깨끗이 닦으신 후 아기를 만지셔서 산모 입장에서는 안심되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아기 용품은 꼭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알아서 소독기에 소독 후 사용을 하셔서 굳이 제가 따로 신경쓸 일이 없어서 참 좋더라구요.

셋, 산모 케어 - 아무래도 산모들은 감정 기복도 심하고 호르몬 변화때문에 민감하고 예민한 시기인데요.

전 이모님이 워낙 호탕하고 유쾌한 성격이라 우울감이 드는 날에는 이모님과 대화를 나누면 refresh되어 이 시기 정말 재미있고 건강하게 보냈던것 같아요.

특히 이모님은 요식업계에서 제대로 배우신 분이라 요리가 정말 끝내줬어요.

제가 입이 짧고 입맛이 까다로운 편인데 정말 매일 점심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로 한식, 양식, 퓨전 음식으로 매일 다양한 메뉴로 정성껏 식사 준비를 해주셔서 제가 회복이 빨랐던게 아닌가 싶어요.

심지어 저희 친언니도 이모님께 직접 요리를 배우고 싶다고 할 정도로 요리가 정말 수준급이셨습니다.

게다가 아침식사를 늘 거르고 다니는 저희 신랑까지 염두해서 아침 식사 대용으로 좋은 요리를 다양하게 만들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넷, 수납 및 정리정돈 - 개인적으로 제가 이 부분이 많이 약한데 이모님은 또 수납 및 정리정돈의 달인이셨어요.

그래서 저희집 냉장고나 부엌 싱크대 정리까지 완벽하게 재정비해주고 가셔서 깔끔쟁이 저희 남편이 얼굴도 못 본 이모님 극찬을 엄청 했더랬죠ㅋㅋ

이모님이 오신 후 어수선한 부엌이 이모님 덕분에 재탄생하여 제가 부엌일을 하는데 얼마나 편리했는지 몰라요.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막판에 기존에 예약한 업체를 바꾸고 FM중랑점_을 선정한건 신의 한수였단 생각이 들어요.

무엇보다 이 직업에 사명감을 갖고 진정성있게 아기와 산모를 대하며 본인이 직접 살아온 삶의 경험에서 나오는 팁들을 아낌없이 산모들에게 전해주려고 하시는 이모님과 저처럼 귀한 인연을 맺어 힘든 산후조리 기간을 좀 더 즐겁고 유익하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장문의 긴 글을 남겨봅니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CCTV 설치하고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하면서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는 어렵고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저는 그래도 아직 우리 사회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심'과 '정'이 통한다는 확신을 갖게했던 소중하고 따뜻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김애숙 이모님 지난 보름동안 저희 가정에 와주셔서 성심성의껏 저희 아기와 저를 돌봐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저같은 산모들을 위해 오랫동안 이 일 해주시길 간절히 바라며...*^^*